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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내일신문] [기고] 코로나19시대, 20대가 위험에 빠졌다(7/1)

(발췌) 

 

경제적 문제가 가장 큰 이유

이미 몇 개의 금융기관과 경제 연구소에서 20대들의 곤란함을 알리기 시작한 바 있다. 나라살림 연구소에서 보고한 바에 따르면, 20대들의 현금 서비스 이용률과 연체율은 3월부터 늘어나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은 현금 서비스를 쓰고 있다. 대출 연체액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살림 연구소는 '학자금 대출 부담, 취업한파, 알바 감소' 등 3가지 요인을 이유로 들었다. 또 다른 고용 관련 통계도 20대 연령층에서 실업률의 증가와 고용률의 감소가 코로나19 직격탄과 함께 나타나고 있었다.

코로나19가 잘라낸 일자리는 다름 아닌 20대들의 일자리였다. 경제적 어려움과 관련된 지표들이 50대와 20대가 동시에 나빠지는 것으로 보이는데, 50대의 중소상공인들이 폐업 혹은 사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이라면, 20대의 비정규직 혹은 알바생들은 일자리를 잃는 것이었다. 수입원이 사라져서, 현재 이 시기에 가장 궁핍한 빈곤을 경험하는 것은 20대 빈곤층이었다.

두 번째 이유는 20대들의 외로움 혹은 20대 1인 가구의 사회적 안전망 위기이다. 1인 가구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연령층이다. 20대는 1인 가구 중에서도 여성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

국가응급의료정보망을 살펴보면, 서울시 20대 여성의 극단적선택시도율은 전 연령층에서 가장 높을 뿐 아니라 타연령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들의 극단적선택 시도와 극단적선택에 대한 개입이 시급하다는 증거들이 즐비하다.

사실 모든 1인 가구가 외롭거나 불안정한 것은 아니다. 다만 20대 청년들의 1인 가구 중에서 빈곤과 외로움 문제는 다른 연령대의 1인 가구와 다르게 더 큰 비율을 차지한다. 주거빈곤율은 5년 단위 조사인데 그 마지막 조사인 2015년 조사에서 전체 20대 1인가구의 37.2%가 주거빈곤에 해당됐다. 이들의 불안정은 사회적 활동의 위축과 관계망의 축소로 이어진다. 은둔형 외톨이의 주 연령층도 20대다. 극단적 선택 이외의 20대 사망 중 고독사는 1인 가구의 가장 비극적인 결과다.

 

 

 

[기고] 코로나19시대, 20대가 위험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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