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년 만의 야간집회
2013. 5. 20.
1백년 만의 야간집회 “밤11시 종로거리에 화톳불이 밤새 타오르고 있다. 11세 소학교 학생 장용남은 똘망똘망한 두 눈에 눈물을 흘리면서 연행된 사람들을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 이 호소는 집회장을 뒤 덮었고 지켜보던 사람들은 일시에 울음바다가 되었다.” 언뜻 예전 촛불집회를 연상시키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 상황은 지금으로부터 100여년 전인 1898년 독립협회의 만민공동회장이다. 당시 만민공동회는 실제 1만명 이상이 모여 만민공동회(萬民共同會)라고 일컬었다. 그 시절 서울의 인구가 17만으로 추정되는데, 만민공동회의 참가자 수가 보통 1~2만, 많을 때는 수 만명이 넘었다고 하니 시국위기에 대한 관심과 열기가 어느 정도였는지 알 수 있다. 실제로 소년 장용남의 연설이 있던 ‘화톳불 집회’는 12일간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