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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나라살림 연구소

[디지털타임스] 수입은 팍팍한데 대출도 어려워... 1분위 교육비 절반이나 줄여(5/21)

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조사'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근로소득은 51만3000원으로 3.3% 감소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임시·일용직 일자리가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월평균 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1년 전과 같았으나, 10.3% 늘어난 공적 이전소득(51만1000원)이 근로소득 감소분을 메워준 덕이 컸다. 2분위도 마찬가지다. 2분위 근로소득은 174만1000원으로 2.5% 줄었지만, 공적 이전소득(45만2000원)은 9.4% 늘었다.

코로나19 탓에 소득이 줄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국 가구의 월평균 가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4.9% 감소했다.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6.0%, 비소비지출은 106만7000원으로 1.7% 줄었다. 특히 1분위 지출(175만1000원)은 10.8% 줄어들어 감소 폭이 전 계층 중에서 가장 컸다. 2분위(263만5000원)와 3분위(358만2000원)도 각각 7.1%, 9.1%씩 지출을 줄였다.

1분위가 가장 크게 지출을 줄인 분야는 교육비로, 마이너스(-) 49.8%였다.

가정용품·가사서비스(-46.7%), 의류·신발(-36%), 보건(-10.7%), 주거·수도·광열(-10.4%)에서도 지갑을 닫았다. 2분위는 의류·신발(-38.3%), 오락·문화(-26.1%), 음식·숙박(-17.0%) 등에서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위 소득은 제자리걸음이었던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 소득은 늘어나 소득격차는 더 벌어졌다. 5분위 월평균 소득은 1115만8000원으로, 전년 대비 6.3% 증가했다. 2분위(0.7%), 3분위(1.5%), 4분위(3.7%) 등 전 계층을 통틀어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이로써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5분위 배율도 5.41배로 지난해 1분기(5.18배)보다 더 높아졌다. 5분위 배율이란 소득 5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을 1분위 가구의 평균소득으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분배가 불평등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안 그래도 팍팍한데, 코로나19까지 덮치며 갈수록 힘들어지는 저소득층은 대출받기도 쉽지 않다.

나라살림연구소가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부터 20대 이상 개인대출 현황을 받아 분석한 자료를 보면 지난 달 비정규직 근로자의 1인당 대출액은 2761만원으로, 3월(2824만원)보다 2.2% 줄었다.

같은 기간 정규직 근로자의 대출액이 3924만원에서 3975만원으로 1.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반대 양상이다. 게다가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여부와 액수가 나뉘는 신용대출에서는 비정규직과 정규직 사이의 격차가 더 컸다. 정규직 근로자의 1인당 신용대출액은 3월 862만원에서 지난달 876만원으로 1.6% 늘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의 신용대출액은 같은 기간 394만원에서 381만원으로 3.4% 줄었다.

 

(중략)

 

반대로 신용등급이 낮은 5등급부터는 총 대출액과 신용대출액이 전반적으로 전월 대비 감소했다.

5등급의 지난달 1인당 총 대출액은 2141만원으로 0.09%, 신용대출액도 329만원으로 0.04% 줄었다. 6~9등급에서도 총 대출액과 신용대출액 모두 1% 남짓 감소했다.

나라살림연구소 관계자는 "비정규직 근로자와 상대적으로 낮은 신용등급에 있는 저소득층이 금융기관의 대출 기준에 부합하는 취업·소득 기준을 증빙하기 어려워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입은 팍팍한데 대출도 어려워… 1분위 교육비 절반이나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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