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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비친 나라살림 연구소

[헤럴드경제] [사설] 후유증 10년 간다는 ‘코로나세대’ 취업 대책 시급(5/7)

2020-05-07 11:25

 

코로나19 확산으로 청년층이 고용절벽으로 내몰리고 있다. 예기치 못했던 코로나19 충격으로 기업들이 채용을 중단하거나 줄이면서 청년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과 일부 기업이 채용을 재개하고 있지만 상당수의 기업은 아예 채용계획조차 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청년들의 취업난은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통계청 3월 고용동향을 보면 일할 능력은 있지만 구체적 이유없이 ‘쉬었음’이라고 응답한 20대가 처음으로 40만명을 넘어섰다. 20대 취업자 감소폭은 17만6000명으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많았다.

 

더 큰 문제는 올해 청년 취업난의 후유증이 오래갈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6일 펴낸 ‘청년고용의 현황 및 정책제언’에 따르면 청년취업 비율이 높은 서비스업의 고용이 급락한 가운데 3월 중순 전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따른 영향이 아직 반영되지 않아 2분기 이후 고용충격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첫 직장 시작이 1년 늦어졌다면 이후 10년 동안의 임금은 연평균 4~8% 줄어든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소득 감소 뿐 아니라 경력 상실에 따른 임금 손실이 길어지면서 코로나19 취업 한파의 여파가 10년은 간다는 얘기다. 말이 10년이지 아마도 코로나19 쇼크가 청년들에게 남기는 후유증은 평생 갈지도 모를 일이다. ‘IMF세대’에 이어 또다시 ‘코로나세대’가 고통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어서 걱정이다.

 

게다가 취업도 안 되고 일자리를 잃으면서 청년들은 소득이 줄어 빚에도 쪼들리고 있는 형국이다. 나라살림연구소가 나이별 대출 및 신용카드 사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3월 말 기준 20대의 총 대출금액은 5% 늘었고 신용대출액도 6% 증가했다. 30대보다 배나 많은 것으로 앞으로도 취업난이 계속되면 청년들이 빚을 낼 수밖에 없고 생활고는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

 

(중략)

 

근본적은 답은 결국 기업에 있다. 기업들도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신규 채용은 쉽지 않은 일이다. 정부가 채용장려금 대폭 확대 등 청년 채용기업에 대한 획기적인 인센티브 등 대책을 빨리 내놓아야 한다. 노동계도 청년층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해고금지’같은 기득권에만 연연할 게 아니라 청년일자리 창출을 위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없는지 심각하게 고민해주기를 기대한다.